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한 싱가포르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싱가포르는 주력 산업인 관광MICE산업의 회복을 위해 안전행사 개최를 목표로 파일럿 행사 프로그램을 발빠르게 추진하였으며, 주요 컨벤션 시설들은 이미 고품격 하이브리드 행사가 가능하게끔 관련 인프라를 갖춘 상태다. 게다가 창이공항 인근에 격리시설을 겸한 회의 시설(커넥트앳창이)을 갖추어 비즈니스 관광의 물꼬를 틔우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싱가포르 관광청(Singapore Tourism Board, 이하 STB)은 기술혁신 트렌드에 발맞춰 자국 관광청(Tourism Court) 내에 관광업계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혁신공간인 ‘티큐브(Tcube)’를 마련하기로 했다. 티큐브는 관광업계 종사자의 디지털 역량을 향상시켜 관광객들의 여행 만족도를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티큐브 구축 사업을 담당한 싱가포르 산업기술혁신부서의 전무 옹 휘이 홍(Ong Huey Hong)은 “우리는 관광기업들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리더로 성장하고, 더 나은 경쟁력을 갖췄으면 한다”며 “업계 내 기술 선도자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육성사업을 실시하고, 오늘날 감지되는 변화의 과정 속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티큐브를 런칭했다”고 말했다. 이어 “티큐브 플랫폼 지원사업은 적극적인 파일럿 테스트와 실험을 기반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자국 관광 업계 종사자들 간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티큐브 지원사업은 ‘학습, 테스트, 구축’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학습 단계에서는 디지털 전환 지원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며 자체 평가도구인 STB의 관광 혁신 지수(Tourism Transformation Index)를 활용한 중간 테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업계 종사자들은 리더십 컨퍼런스와 사례 연구를 통해 산업 간 트렌드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며 새로운 역량을 개발하여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를 시범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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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테스트 단계는 STB의 싱가포르 ‘관광 촉진 프로그램(Singapore Tourism Accelerator programme)’을 토대로 진행된다. 관광 촉진 프로그램은 2019년에 관광업계에 주어진 문제점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이 관광촉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실험에 도전해볼 수 있으며 실험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차원적인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된다.
이용자 중심의 프로토타입(prototype, 개발 중인 기기, 프로그램, 시스템 등의 성능 검증 및 개선을 위하여 상품화에 앞서 제작하는 시제품)을 위한 디자인씽킹(design-thinking,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지식이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적 관찰과 공감을 통해 대안을 찾고 적용해보는 방법) 워크샵도 진행할 계획이다. 티큐브의 테스트 서비스를 지원받는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여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위험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축 단계에서는 전 세계 관광업계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관광 정보 및 서비스 허브 (Tourism Information and Services Hub)’와 싱가포르 관광객 데이터에 대해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즉 ‘싱가포르 관광 분석 네트워크(Singapore Tourism Analytics Network)’ 등에서 창출되는 데이터와 기능을 활용하여 관광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축 단계에 이른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싱가포르의 국가 표준에 맞춘 증강현실(AR) 콘텐츠뿐만 아니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3D 자산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다. 일종의 싱가포르 관광 분야의 공유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TB의 기술책임자인 옹 밍 화이(Wong Ming Fai)는 “기술과 변화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생존 전략”이라며 “관광업계의 발전을 위해 티큐브라는 플랫폼을 개발하여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존 자원들을 한데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티큐브를 통해 사람들이 만나고, 영감을 받으며,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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