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Vol. 59, 행사

지역 축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지속 가능한 미래로

현대 사회에서 지역 축제는 단순한 즐길거리를 넘어 지역 경제, 문화, 그리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다층적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축제가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4년 발표한 윤수영 외 5인의 보고서1에 따르면, 지역 축제는 지역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를 19.5% 증가시키고, 관광 관련 업종의 신용카드 지출액을 6.5% 증가시키는 등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외부 방문객들에게는 지역의 매력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며, 도시 재생과 관광 자원 활성화의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지역 축제가 가지는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고, 성공적인 축제 운영을 위한 주요 고려사항과 사례를 통해 지역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지역 축제는 일반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축제로 정의되고 있다. 축제는 단순한 문화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면서 지역 내 문화적·사회적·경제적 발전을 위한 종합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역 재생을 위한 촉매제 역할로 기능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지역 사회는 정체성을 강화하고,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해 외부 방문객을 유입시키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 축제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외부 관광객에게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디지털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발전으로 축제는 이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역성(locality)과 글로벌화(globalization)가 동시에 구현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역할 ① 지역 경제 활성화

도시 재생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역시 축제가 가진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일 것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주최 수익 창출 효과 측면에서 주최 측이 얻는 직접적 수익 외에 지역 호텔, 음식점, 상점 등에서 간접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행사장 내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행사를 위한 진행 및 보안 인력들은 직접 고용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요식업, 운송업 등에서 추가적 인력 충원에 따른 간접 고용 혜택도 증가하게 된다.
2024년 열린 춘천마임축제는 8일간 13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축제에 방문한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 금액은 13만 7,154원으로 총 소비지출액이 약 150억 1,547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36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되었는데, 방문객들은 가장 큰 비용을 숙박비(25.3%)에 사용했고 다음으로 식음료비(13.6%), 유흥비(13.3%), 쇼핑비(9.8%)에 지출2한 것으로 조사되어 축제에 의한 지역 활성화의 좋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팝업 마켓과 지역 특산품 협업 같은 경제적 트렌드가 축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축제와 연계된 지역 특산품 박람회는 방문객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고유의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며, 이는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 또한, 지역 경제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상품 구매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여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유도한다. 관광객들의 소비가 단기적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화폐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축제를 단순히 관광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의 장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늘어나고 있다.

▲ 춘천마임축제 지역 소상공인 팝업스토어와 문화도시박람회
(자료: 춘천마임축제 공식 홈페이지)

역할 ② 문화적 정체성 강화와 지역 공동체 의식 형성

경제적 효과 외에 축제는 지역에 다양한 사회·문화적 영향을 가져오며, 이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주제로 개최되는 축제들은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양 시킬 수 있다. 축제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영향이 지역에 나타날 수 있는데 우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 지역 주민 등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 간의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며, 축제가 진행하는 기간에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적 만족감이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축제는 지역 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이해시키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축제는 지역예술가들에게 다양한 활동의 장을 제공해 행사 이후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새로운 창작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문화적 기반을 가져다준다.

역할 ③ 도시 재생 및 관광자원 활성화

마지막으로 축제는 도시 재생과 지역 내 관광자원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말한 축제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 성공적인 축제 개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방문객에게 전달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행사 준비 과정에서 축제 주제와 연관된 관광 상품이 개발되고 지역 관광자원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구성해 기존 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야간경제관광’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3에 따르면 인천과 군산의 야간형 축제의 경우 주간형 축제보다 도시 재생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표 야간형 축제인 군산 ‘문화유산야행’ 프로그램은 2024년 8월 중 4일간(16-17일, 23-24일) 개최되었고,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군산의 근대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교육과 체험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해외에도 이와 유사하게 야간형 축제가 존재하는데 덴마크 코펜하겐의 쿨투르나튼(Kulturnatten, Culture Night)이 그것이다. 이 축제는 군산과는 다르게 매년 41번째 금요일 저녁에 단 하루만 축제가 개최되며, 유료 패스를 구입한 참가자는 도시 전역의 기관 및 문화시설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이벤트들을 통해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자신의 특별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자료: 군산 2024 문화유산야행, Copenhagen Kulturnatten, 연구원 재정리
▲ (왼)2024 문화유산야행(자료: 공식 홈페이지), (오) Kulturnatten (자료: Kulturnatte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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