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vention Centers, Economic Impact Study

컨벤션센터 투자 논쟁에서 반복되는 8가지 쟁점과 오류

컨벤션센터 투자 논쟁에서 반복되는 8가지 쟁점과 오류

 

112컨벤션센터는 산업의 특성 상 정부 및 지차제의 공공투자가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투자타당성”, “공급과잉”, “출혈경쟁” 등의 논쟁이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 2014년 1월, 텍사스 대학교의 행정학과 교수인 헤이우드 샌더스(Heywood Sanders)가 컨벤션센터에 대한 투자를 비판하는 내용의 “컨벤션센터 폴리스 : 미국 도시에서의 정치, 권력, 그리고 투자(Convention Center Follies: Politics, Power and Investment in American Cities)”를 발간하면서, 미국 내 컨벤션센터에 대한 공공자금 투입 논쟁을 재조명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부터 시작된 지자체의 컨벤션센터 건립 및 개발 투자로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 지에서는 지금까지 컨벤션센터 투자와 관련된 논란의 핵심이 무엇인지 8대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러한 논쟁의 오류를 짚어봄으로써, 컨벤션센터 투자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컨벤션센터 투자와 관련된 논쟁에서 반복되는 8가지 쟁점

 

언론에서는 컨벤션센터에 대한 투자가 왜 특정 도시에 있어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는지 다루는 뉴스를 종종 보도한다. 컨벤션센터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제기되는 문제이지만,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은 모두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 “컨벤션센터는 재무적 또는 비즈니스적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는다.” “컨벤션센터는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다.” “컨벤션센터 투입자금을 다른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 낫다.”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컨벤션센터협회(Association Internationale des Palais de Congres, AIPC)의 회장인 제프 도나지(Geoff Donaghy)1)는 현재 컨벤션센터에 대한 공공부문의 투자를 둘러싼 논쟁이 왜 현실과 전도된 이야기로서 평가되는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새로운 컨벤션 시설에 대한 논쟁은 지역 언론을 통해 꾸준히 다루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종종 센터 건립 및 확충이 충분한 도시
들에 대해서도 선택적으로 취합된 자료로 무장하여 이를 토대로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대해 제프 도나지는 컨벤션센터 투자를 둘러싼 8가지 주요 이슈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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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도나지는 이를 둘러싼 대부분의 논쟁에서 비판하는 내용들은 주로 컨벤션센터 건립과 관련된 의사결정 진행 사안 중 가장 비중이 적은 부분으로, 오히려 지적하는 내용 속에 왜 많은 도시들이 컨벤션센터에 대한 투자 및 재투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세부설명을 통해 앞서 언급한 8대 이슈를 둘러싼 논쟁 상의 오류를 지적하였다.

 

컨벤션센터에 대한 투자와 관련된 논쟁의 오류

 

1. 수익성이 없다.

컨벤션센터가 실제로 수익성이 없다면 시설 건립에 대해 공공자금을 투입한 사례가 없었을 것이며, 이러한 논쟁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센터를 통한 수익 창출 측면에서 의도한 바는 컨벤션센터 자체의 수익성을 뛰어 넘어서 경제적 이익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를 도시로 유치하는 것이다. 컨벤션센터가 비수익적이라는 주장은 광범위한 관점에서 컨벤션센터가 산출하는 경제적 효과를 무시할 때에나 가능한 것이다. 정부와 지역사회는 여전히 센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시설에 대한 자금을 투자한 주체이다. 컨벤션센터에 의해 발생되는 광범위한 경제적 효과를 무시하는 것은 센터의 건립이유 및 목적 자체를 잘못 이해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바로 이것이 단순한 방식으로 손익분석을 취한 관점의 맹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정부투자의 우선순위는 학교와 병원이어야 한다.

지역 내 모든 편의시설이 공공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컨벤션센터 시설의 경우, 비거주자의 지출활동으로부터 수익을 산출하는데 이는 납세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컨벤션센터는 자체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사업자를 지원함으로써 투입자금에 대한 회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는 시설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3. 지역사회에 기여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 대한 컨벤션센터의 기여도를 평가할 때에는 방문객 지출액(방문객으로부터의 수입), 기업 및 교육 커뮤니티 지원, 글로벌 전문가 유치, 지식 이전 촉진, 교육기회 창출 등의 폭 넓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광범위한 혜택들은 구체적으로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사항들이며, 이는 일반적으로 컨벤션 개최도시에 대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컨벤션센터에서는 무역전시회 및 소비자전시회에서부터 연회, 지역 내 행사 등을 개최하게 되므로, 지역사회가 고유의 특화된 행사를 주최할 수 있는 역량과 기반을 조성해준다고 할 수 있다.

 

4. 비즈니스 전망(Business Projection)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비즈니스 전망이란 특정 상황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측정치를 말한다. 그러나 경제 침체기간 중에 컨벤션센터는 다른 산업과 유사한 수준, 혹은 더 큰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 “회의 전망(Meeting projection)”은 본질적으로 어떤 종류의 수익이 궁극적으로 달성되고, 얼마만큼의 비용으로 달성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컨벤션센터가 이미 광범위하게 전망된 편익(benefit)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면, 예측되는 추정치는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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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다.

어떤 상품과 관련해서든지 공급 및 수요의 주기라는 움직임이 있고, 이 같은 주기적 추세에는 종종 변동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적 용어 측면에서는 총 공급량이라는 것에는 궁극적인 의미가 없다. 고객사들은 통계적으로 보기 좋은 수치를 보여주기 위해 균형 잡힌 수요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다. 유일하게 합리적 분석이 가능한 부분은 ‘전시시설의 공급면적이 얼마’이고, ‘수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가 아니라, ‘특정 컨벤션센터가 사업적 측면에서 무엇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레스토랑 사업자들은 길 건너에 다른 레스토랑이 있다거나, 좌석이 100% 채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문을 닫지는 않는다는 것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겠다.

 

6. 경제개발을 위한 더 좋은 방법들이 많다.

신규 투자사업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도시들은 대개 개발기관(Development agency)에 대해서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는데, 개발기관 측에서는 이 돈을 투자 관련 의사결정자 유치, 이들에 대해 관련 사업기회 노출, 지역 내 투자 및 투자처 발굴에 대한 연구독려 등의 활동을 위해 지출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이 같은 일들 즉, 지역 내에서 주요 국가적, 국제적 행사가 개최되어야 할때에 활용되는 시설이 바로 컨벤션센터이다. 이러한 관점들은 새로운 투자자 유치 관점에 있어 훨씬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제개발 측면에서의 의미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7. 지금은 투자에 적합한 시기가 아니다.

경제침체로 인해 현 시점에서 컨벤션센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실 상 현재가 투자를 위한 최적기일 수 있다. 그 이유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첫째, 컨벤션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준비 및 실행기간이 5년 또는 그 이상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이는 현재 시점이 아니라 미래의 경제적 상황을 위한 투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침체기에 시행되는 투자는 경기회복을 위한 활동을 의미하며, 이는 경제가 견실한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리게 되면 미래성장을 통한 이익창출의 시점을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컨벤션센터 프로젝트에는 장기적 관점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둘째, 인프라는 명실상부하게 지출을 자극하는 최고의 매개체이다. 컨벤션센터는 일자리 창출과 같은 즉각적인 혜택뿐만 아니라, 건립된 인프라시설로부터 파생되는 장기적 관점의 혜택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부지매입, 건설, 엔지니어링과 같은 비용지출은 경제 호황기 보다 훨씬 더 경기를 촉진하는 데에 자극적인 매력요인이 될 수 있다.

 

8. 타 도시와의 경쟁구도에서 발생한 지차제의 허영심이다.

이러한 주장은 지역정부가 경제 성장 및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행사나 활동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수용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전략을 지지하는 기업, 학계, 전문가 및 투자 관련 활동을 유치하고 수용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컨벤션센터 건립은 단지 허영심이나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의무적 성격이 강한 전략을 지원하는 활동이며, 사업, 교육, 전문분야, 투자 관련 부문의 활동을 유치하고 수용하는 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쟁점에 대한 올바른 연구•분석 필요

 

컨벤션센터와 같이 시장의 견고한 평가에 기초하여 총체적인 경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는 정부로 하여금 단순히 현재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미래기회를 위한 예측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 수행을 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위와 같은 이슈들은 모두 심층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미래 성장 동력과 이를 위한 최선의 투자결정을 위해 올바른 연구와 분석이 수행되어야 하며, 특히 컨벤션센터에 있어서는 유효한 시장기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올바른 비즈니스 이벤트를 유치하기에 적합한 시설의 유형은 어떠한 것인지에 관한 연구·분석이 필요하다.

 

컨벤션센터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

 

지역사회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컨벤션 또는 컨퍼런스센터가 무엇이며, 구조적 권한, 적정 지배구조, 해당직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한 센터에 대한 다변적 투자구조는 지역사회의 사업적 측면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컨벤션센터가 머니메이커(money maker)는 아닐지라도, 전체적인 경제적 효과를 고려했을 때, 지역사회를 위한 순수입 창출원(net revenue generator)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또한 센터가 교육적, 지식적, 투자적, 학문적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비거주자로부터의 수입 창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다면 꽤 좋은 투자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살펴본 논쟁 요인들에서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컨벤션센터의 수익성” 여부이지만, 이것은 사실 의사결정 방정식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비중이 적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소유하고 있는 주체(정부)가 지역의 경제적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센터가 창출하는 광범위한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올바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결국 센터 이용자들은 정부 지출비용의 일부를 분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지역사회에서는 컨벤션센터에 대한 투자가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에 관해 질문하게 된다. “모두 그렇다”고 또는 “모두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공공자금의 투자라는 관점에서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해결해야할 도전과제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반대로, 공공자금에 기여한 주체는 누구든 투자타당성에 대한 답변을 들을 책임이 있다. 단, 이를 통해 “잘못된 이유”가 실제로는 “올바른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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