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1, 오피니언, 커버스토리

“타운MICE”의 선두주자, 권오상 대표

▲ ㈜퍼즐랩 권오상 대표

관광과 MICE가 지역의 활력을 되살리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타운MICE’라는 개념이 점차 구체적인 모델로 자리잡으며, 현실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시설이나 이벤트 중심의 전통적인 MICE산업을 넘어, 마을 단위의 일상적 공간에서 자원을 연결하고 사람의 흐름을 설계하며,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는 새로운 접근이다. 특히, 행정 주도가 아닌 민간 기획자와 주민이 주체가 되는 이 흐름은, 지역소멸 위기를 겪는 소도시들에게 새로운 대응 전략이자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본 고에서는 공주 원도심 제민천을 무대로 타운MICE의 가능성을 선도적으로 실험하고 있는 퍼즐랩 권오상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지역을 경험하는 방식’이 MICE와 만나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Q1. 공주 제민천의 타운MICE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공주 원도심 제민천 마을은 공주사대부고를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전통적인 마을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충청감영이, 일제강점기에는 충남도청이 위치했던 곳으로, 시대별로 충청권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도심 개발과 인근 세종시 출범으로 인해 청년 인구의 유출이 심화되고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2018년 당시만 해도, 이곳은 도시재생활성화구역이자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인구감소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퍼즐랩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스테이 제민천’은 자연부락의 형태의 마을 내에 숙박을 중심으로 식음료, 소매, 문화예술, 체험 등의 기능을 가진 공간들이 배치되고, 호텔이나 리조트의 공용부에 해당하는 기능은 운영사인 퍼즐랩이 공간을 조성하고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마을 안내소, 라운지, 비즈니스센터 등의 기능이며, 일반 호텔처럼 한 건물 내에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 달리, 각각의 공간이 마을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마을을 방문한 고객들은 안내소와 숙박공간을 중심으로 마을 내에서 짧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서서히 지역과 공간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는 호텔 건립을 위한 사업성을 충족할 수 없는 지방 소도시와 마을의 실정과 문화재보호구역, 고도제한 등으로 인한 제약조건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으로써 실험적으로 시작된 것이었지만, 현재는 호텔의 주요 기능을 분산하여 제공하는 분산형 호텔 혹은 마을 호텔 컨셉으로써 고객들에게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퍼즐랩은 마을 내에서 한옥스테이, 게스트하우스 등 4개 동의 숙박시설과 마을안내소, 코워킹오피스, 와인숍, 베이커리카페 등 8개의 개별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퍼즐랩은 숙박공간과 호텔의 저층부, 공용부에 해당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식당, 카페, 갤러리, 공방 등은 지역주민과 상인이 운영하는 공간을 연계 활용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마을 도슨트 투어, 지역재생 주제의 강의와 워크숍, 지역 예술가와 창업자를 연결하는 지역특화 체험, 빈집 재생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능적으로는 마을 단위를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여행사 혹은 PCO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마을을 지붕없는 유니크베뉴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2. 제민천 타운MICE의 현재까지의 성과와 예상해보는 미래는?

Q3. 지역 입장에서 타운MICE의 효용은 무엇일까요?

타운MICE의 효용은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타운MICE 방문단체는 방문인원 수와 니즈가 사전에 정해진 상태로 방문하게 됩니다. MICE 업계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기존 핫플레이스 중심, 지역축제를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와 비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핫플레이스나 축제 중심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는 경우, 방문객의 숫자를 사전에 예측하기가 어렵고, 짧은 기간 동안 지역의 수용력을 초과하여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지역의 서비스 퀄리티 컨트롤이 어렵고, 특히 해당 사이트 외에도 지역의 수용능력을 초과하게 되어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정 식음료 업장이 핫플레이스가 되면서 초래하는 결과들이나 사람이 몰리는 지역축제의 경우가 이에 해당하며, 지역주민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방문객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지 않아 재방문으로 연결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합니다. 타운MICE의 경우는 정반대의 접근입니다. 지역의 수용규모에 적합한 소규모의 단체가 사전에 규모와 니즈를 확정하게 되면 지역 주민과 상인, 행정 입장에서는 충실히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적게 끼치게 됩니다.
두 번째는 MICE 방문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경제효과가 높습니다. 지방 중소도시 지자체와 공공에서는 관광객의 양적 증가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측정 가능한 지표가 방문객 수 외에 많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ICE산업에서는 MICE 방문객의 일반 관광객 대비 소비금액 등이 산출가능하므로 지역경제 유발효과 면에서도 일반 관광객과 단체 유치에 비해 훨씬 유리합니다.
세 번째로, 타운MICE를 통한 단체 유치는 지역 주민과 상인, 관광주체의 역량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MICE 단체의 유치과정은 일반 관광객과 의사결정구조가 다릅니다. 일반 관광객들은 유행과 트렌드, 인플루언서 혹은 방송 등을 통해 인지한 핫플레이스 중심으로 방문하게 되며 방문 단위가 개인 단위입니다. 하지만 타운MICE를 통해 지역을 찾는 MICE 단체는 행사주최자의 의사결정이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베뉴와 지자체/공공의 공동 설득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상 단체와 행사를 지역으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양 주체는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원하는 스펙과 니즈를 맞춰 가게 됩니다. 따라서 현장에 있는 상인들이 어떤 경로로 인지하여 방문하는지,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불특정다수의 일반 방문객을 응대하는 것과 비교하여 고객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고, 행사 유치를 위한 중간 매개자가 있으므로 타운MICE 단체를 유치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객 관점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60년대 관광산업 초창기를 생각하면 쉬울 듯한데, 관광소비자로서의 경험은 없지만 외국 관광객의 접점이 되어 그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준비를 하면서 수용태세를 갖추게 되었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운MICE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별도의 컨벤션센터나 베뉴를 건립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 못한 지역에서는 기능별 공간의 활용, 지자체의 인센티브, 주민과 상인들의 공감대 형성과 TF 형식의 운영주체 구축 등의 전 과정이 어느 한 주체의 노력으로 가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정 규모의 MICE 단체를 지역에서 유치하는 것은 민관협력의 일하는 구조 형성과 작은 성공 경험의 구축 면에서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또한 지역에서 인지도 있는 기관과 단체의 행사를 유치하는 것은 지역민들의 자존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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