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Pacific, Conventions & Meetings, Exhibitions

홍콩무역발전국(HKTDC)의 전시시장 독점심화로 민간업체들의 불만증폭

최근 홍콩 전시산업 관계자들 사이에 홍콩무역발전국(Hong Kong Trade and Development Agency, 이하 HKTDC)의 전시시장 독식에 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HKTDC는 홍콩 중소기업들의 수출촉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준정부기관(Semi-governmental organization)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지난 9월 국제전략컨설팅업체인 에이알엠인터네셔널(ARM International)이 발표한 ‘세계 전시회 기획시장 평가 및 전망(Globex: the global exhibition organizing market assessment and forecast)’ 보고서에 따르면 HKTDC는 홍콩 전시장 수익(Space revenue)의 5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민간 전시업체들은 HKTDC가 홍콩의 전시시장을 독식하면서 민간기업들의 시장진입을 막는 것은 물론 홍콩 전시시장이 성장을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유비엠아시아(UBM Asia), 글로벌소스(Global Sources), 켄페어(Kenfair)와 같은 대형 민간전시업체들도 HKTDC의 시장점유율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정이며, 중소업체들은 HKTDC가 방대한 전시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분야의 신규 전시회를 개발하거나 기획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콩 전시산업 관계자들은 홍콩정부가 시장독점 규제를 목적으로 올 6월 도입한 ‘공정경쟁법안(Competition Bill)’ 대상에서 HKTDC의 전시시장 독점은 제외하면서 HKTDC의 독점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고 밝혔다.

 

HKTDC가 규제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민간 전시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前홍콩상무경제발전국 국장(Secretary for Commerce and Economic Development)인 리타라우와이란(Rita Ng Wai-lan)은 전시회 개최건수를 놓고 보면 사실상 HKTDC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기준으로 25%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HKTDC가 홍콩 전시시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앤드류왕(Andrew Wong) 前입법의회 회장(President of the Legislative Council of Hong Kong)은 HKTDC가 주최하는 전시회 중 다수가 타 기관이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HKTDC를 전시시장 독점기관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우며, 현재 전시컨벤션센터는 HKTDC가 아닌 뉴월드디벨롭먼트(New World Development)社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전시장 임대에 HKTDC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HKTDC의 지속적인 중소기업 지원노력을 감안할 때 공정경쟁법안 규제에서 제외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덧붙였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