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이벤트베뉴협회(AEV)에 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벤트베뉴협회(Association of Event Venue, 이하 AEV)는 모든 형태와 규모의 행사시설을 대변하는 국제적 단체입니다. 영국에 소재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의 행사시설들이 우리 협회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베뉴협회는 회원사는 물론이고 이벤트 산업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국제적 대규모 행사장, 국립시설, 지역의 소규모 베뉴, 다목적 시설 등 행사 개최장소로써 활용되고 있는 모든 시설들은 우리 협회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혜택은 교육과 네트워킹, 그리고 우수사례 벤치마킹 등이 되겠습니다. 특히, 우수사례 공유의 경우 여러 시설들의 운영 활성화와 효율화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2. AEV의 의장직에 오른 소감을 부탁한다.
AEV의 의장으로서 글로벌 이벤트산업 전 분야의 명망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걸음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큰 영광입니다. 이벤트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특히 글로벌 이벤트 분야에서 영국의 섹터가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오늘날 회원사들이 받고 있는 경제적, 환경적 압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신 메가트렌드를 주축으로 한 정책적 지원 활동을 수행할 방침입니다.
Q3. 글로벌 전시컨벤션시설 분야의 현황을 진단하자면?
오늘날을 지칭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전환’, ‘위기관리’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근 많은 전시컨벤션시설들이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발맞추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365도 각도의 디지털 시설 관측 시스템을 설치하는가 하면, 디지털 전시회 개최를 지원하는 각종 장비 등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용도 중요하지만, 전시컨벤션시설이라는 고유한 특성을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녹여낼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전시컨벤션시설은 본질적으로 대면 만남을 지원합니다. 방문객들의 ‘만남’을 엮어 여러 아이디어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면서 그야말로 창의성의 허브로서 기능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즉, 디지털 전환은 아이디어를 엮어주는 행사 참가자 경험을 더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의 차원에서 고민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MICE 행사의 하이브리드 추세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행사의 본질적 가치와 행사 참가자들이 바라는 니즈 등에 대한 검토가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알맹이 없는 디지털 전환만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최근 맨체스터센트럴도 하이브리드 행사 개최지원을 위하여 전문적 방송 시스템을 구비한 바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행사를 위한 구비시설을 갖춘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 장비가 참가자와 주최자들에게 어떻게 활용되고, 소화되는지 지속적 연구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4. 전시컨벤션시설의 지속가능성 참여에 관한 의견을 부탁한다.
전시컨벤션시설 운영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 이해관계자 모두가 탄소 중립을 위한 목표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장 실천에 있어서는 아직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AEV는 최근 지속가능한 시설운영을 위한 지침을 제작하여 회원사들이게 무료로 제공한 바 있습니다. 해당 지침은 비짓브리튼(VisitBritain)의 지원 아래 이벤트산업지속가능성협동조합(The events industry sustainability body, 이하 isla), 회의기획전문가협회(Meeting professional’s international association)와의 협업을 통해 수립되었습니다. 전시컨벤션센터를 위한 지속가능성 실천 지침은 친환경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조직 운영을 위한 리더십, 인적자원관리, 회계, 시설 보수, 운영 방침, 내부소통체계, 세일즈 및 마케팅, 행사 및 고객관리, 이벤트 공급망 관리, 성과관리 등 세분화된 항목에 따른 실천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추가로, 각 시설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실천 사례를 소개하면서 벤치마킹을 위한 자료들도 내놓고 있습니다.
Q5. 전시컨벤션센터에게 위기관리 전략은 어떤 의의를 갖는가?
코로나19 팬데믹은 시련의 기간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시컨벤션 시설에게는 체계화된 위기관리 전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아마 많은 시설들이 시설운영의 다각화와 유연화가 위기관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맨체스터센트럴을 비롯한 각종 전시컨벤션센터가 비상시에 의무시설로 쓰이는 모습을 보고, 시설은 앞으로 다양한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운영모델을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영체계 측면에서도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많은 시설들이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한 방문경험을 보장하는 관리 지침을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의 이러한 행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AEV는 영국 정부의 디지털문화미디어부서, 기타 비즈니스 이벤트산업 관련 협단체와 함께 ‘모두가 안전한 행사를 위한 기준 2.0(All Secure Standard 2.0)’을 제시하며, 행사 전중후 단계에서 참가자의 안전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Q6. 비즈니스 이벤트산업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있는지?
우리 산업은 곧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입니다. 다만 시간은 조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회복 시점을 앞당기려면 각자 산재해 있는 이벤트 분야가 ‘비즈니스 이벤트산업’이라는 큰 범주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 산업은 행사기획사, 시설, 서비스, 호텔, 교통 등으로 분산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더 큰 파급효과를 창출하는데, ‘유기적 협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각 분야들이 하나의 큰 범주 안에 속해 있다는 인식이 기본으로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MICE산업 분야 협·단체들이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생각과 같은 궤를 같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과 융합하여 회원사들에게 더 폭넓은 경험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각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이 비즈니스 이벤트산업이라는 통합된 프레임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AEV 숀 힌즈 회장 소개
숀 힌즈(Shaun Hinds) 회장은 영국의 중소규모 전시컨벤션시설인 맨체스터센트럴(Manchester Central)의 대표이사다. 그의 시설운영 철학은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인력과 세계 수준의 시설, 훌륭한 서비스가 이루는 조화’다. 맨체스터센트럴에 합류하기 전에는 영국의 브릿지스트릿글로벌호스피탈리티(Bridge Street Global Hospitality)에서 국제 호텔 및 부동산 관련 사업을 전담하며 25년 이상에 걸친 경력을 쌓아온 바 있다.